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. 지금 당장 서울에 집을 사는 것과, 맨몸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 중에 뭐가 더 비현실적인 도전일까. 🤔 예전에는 웃자고 하는 소리였지만, 이제는 진지하게 저울질을 해봐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. 통계를 보니 더욱 명확해지더군요. 국토연구원에 따르면, 2023년 기준 서울의 PIR(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)은 15.2배¹라고 합니다. 월급 한 푼 안 쓰고 15년을 꼬박 모아야 서울 평균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얘기죠. 제 청춘은 화석이 되고, 주민등록증은 유물이 될 시간입니다. 📜
이런 절망의 시대, 정부는 계속해서 '희망'을 이야기하고, 건설사들은 '당신을 위한 프리미엄 라이프'를 외칩니다. 하지만 그들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기 전, 우리가 최소한의 갑옷처럼 갖춰야 할 지식들이 있습니다.
오늘은 내 집 마련이라는 전쟁터에 나서기 전,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핵심 무기, 금융 상식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.
[내 집 마련, 숫자부터 알고 덤비자 (K-부동산 현실 공략집)]
📈 PIR (Price to Income Ratio):
나의 '존버' 기간 측정기 앞서 말한 PIR 15.2배가 바로 이것입니다. 당신의 연봉으로 현재 집값을 감당하려면 몇 년이 걸리는지 보여주는 '고통의 지표'죠. 이게 10배가 넘어가면 사실상 월급만으로는 집 사기가 거의 불가능한 사회라고 봅니다. 단순히 '서울 집값 비싸다'에서 그치지 말고, 내가 관심 있는 지역의 PIR을 직접 찾아보세요. 막연한 불안감이 훨씬 더 구체적인 '현실 자각'으로 바뀔 겁니다.
⛓️ DSR (Debt Service Ratio):
내 대출의 '마지노선'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. 말이 어렵죠? 쉽게 말해 연봉에서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 돈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. 현재 은행권은 이 DSR을 40%로 묶어두고 있죠. 즉, 연봉이 5,000만 원이면 1년간 갚는 원리금이 2,000만 원을 넘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. 당신의 '꿈'이 아무리 커도, 이 '현실'의 족쇄를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. 많은 '영끌족'이 계약 직전에 좌절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.
🏦 LTV (Loan to Value Ratio):
내가 받을 수 있는 대출의 '최대치' 주택담보대출비율. 집값 대비 대출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비율입니다. LTV가 70%라면 10억짜리 집을 살 때 최대 7억까지 빌릴 수 있다는 뜻이죠. 하지만 LTV만 믿고 섣불리 계약금부터 넣으면 큰일 납니다. 앞서 말한 DSR이라는 최종 보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죠. LTV가 아무리 높아도, 내 소득이 DSR 한도를 넘지 못하면 대출은 '그림의 떡'이 됩니다. 😭
이 세 가지 숫자만 알아도, 부동산 뉴스를 볼 때나 은행 상담을 받을 때 훨씬 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.
정부의 장밋빛 청사진에 속지 않고, 나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. 그것이 가계부채 1,882조 원² 시대에 내 자산을 지키는 첫걸음이자 황금 정보입니다.
주석 (Sources)
¹ 국토연구원, 2023년 '주택시장 동향' 보고서.
² 한국은행, 2024년 1분기 가계신용(빚) 동향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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